우리 주변서 익숙하게 보아 온 외로운 싸움 -반부패 촛불1

우리 주변서 익숙하게 보아 온 외로운 싸움 -반부패 촛불

▲희끗한 흰머리의 60대 정선숙씨가 반부패 촛불집회 중 앞으로 나섰다.

정선숙씨가 말한 사건의 개요.

충북 제천시에서 관청과 시공사가 1997년 11월 야산이 무너진 국도 일부를 복구 공사한다는 명분으로 16억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공사를 진행하며 정선숙씨 소유 야산을 허물고 또한 이 과정에서 나온 상당한 양의 토사와 나무를 소유주 허락없이 돈을 받고 팔아 넘기는 행위를 하였다는 주민들의 증언 녹취와 지적공사 측량자료와 함께 정선숙씨는 1999년 3월 제천경찰서에 이를 고소하였다. 그러나 정선숙씨의 사건 고소 이후 담당 검사만  수 차례 바뀌다가 2002년 9월 결국 무혐의 처리 되었다고 한다.

특히 2002년 2월 대전지청의 피의자 출두 명령에 피의자들이 충주에서 조사받게 해달라며 출두하지 않아 담당검사는 사건을 충주지청으로 이송하면서 ‘횡령 사실이 인정되니 조사하라’고 보냈음에도 무혐의 처리가 된 점이 더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정선숙씨는 검찰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 뒤엔, 대검차장 검사와 국회의원을 역임, 지역 건설회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력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돈없고 힘없는 사람의 지붕이 되라’

▲절실한 자기체험으로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정선숙씨

비가 많이 와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준비한 자료를 그대로 작은 어깨에 짊어진 채 정선숙씨는 그 곳을 떠났다.

오랫동안 어떤 조직이나 연대도 없이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이 땅에 또 다른 정선숙씨는 몇 명이나 될까?

다음은 반부패 촛불집회에서 정선숙씨가 전해준 박OO 검사의 글 일부다.

– ‘검사로 임관되기 전날, “돈 없고 힘없는 사람의 지붕이 되라”는 어머니 말씀을 새기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 없고, 주위 사람이 굽어보아도 한 점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길 원하였으나, 요즘은 부끄러움과 괴로움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오. -중략-

내일 신문과 방송에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들이 또 얼마나 많이 일어날까 걱정하며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잠 못이루는 수많은 검사들과 함께 나는 괴로워하고 있소.’-

– 이 글은 그간 유일하게 정선숙씨의 사건을 의욕있게 맡았다가 포기한 한 검사가 정선숙씨에게 보여 준 글인데 그 뒤 박 검사는 청주지검에 발령 받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빗 속에 짧은 인터뷰 후, 정선숙씨가 건네준 두 장의 자료에는 박검사의 글과 함께 수 년간의 사건 관련 내용이 소개된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 주소가 있었다.

 

구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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