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 방문한 때가 일요일 오후였는데 

 각자 개별적으로 이 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모여 앉아 센터의 담당자로부터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그런데 이런 일은 늘 있는 일이라니

 더 놀랍다.  사실 부러웠다.   ◐

도쿄 대공습자료센터는 시민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 전시관이다.

 

역사왜곡과 동북아평화에 대한 한일NGO간 공감대 형성과 중장기적으로 한일평화단체간 교류와 협력, 유대의 끈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2007년 첫 방문한 평화역사기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이 장면이었다.

 

전쟁을 일으킨 국가였지만 일본 역시 본토의 공습으로 인해 일본 민간인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희생자와 관련된 자료들, 전시 물품들, 관련 책들을 볼 수 있게 비치한 아담한 건물의 도쿄 대공습자료센터를 돌아보며 결코 웅장하지 작은 자료관이었지만, 가장 부럽게 느껴졌던 것은,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전쟁의 피해가 훨씬 적었음에도 역사를 돌아보고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자발성이었다. 

 

그 강좌의 내용이 어떤 방향일까 궁금하긴 했다.

전쟁의 가해자 역시 정책결정권자들에 의해

평범한 상당수 일반국민들은

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진실을 확인하고 자각하는기회가 되어 한국이나 일본 양국 모두 국민들에 의해 다시는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황금 휴일인 일요일에

굳이 그곳에 앉아서 열심히 센터담당자의 설명을 경청하는 그들의 자세…

 

일본의 저변에 있는 시민 그 개인들의 인식과 힘!

 

그런 걸 느꼈다면 너무 과장된 걸까?

 

용산에 있는 한국의 ‘전쟁기념관’은  그 보다 몇 십 배 큰 규모지만,  매우 피상적이고 단지 큰 전시 공간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는 느낌이었다.

 

그저 넓은 곳을 이리저리 돌다가 겨우 마침표를 찍고 나오지만 그곳에서 무얼 느끼고 현재를 사는 우리가 어떤 생각들을 정리해보아야 할지 정작 깊이 남는 기억의 여운도 없다.

 

왜 우리의 그곳에서는 휴일에, 작지만 자발적인 시민들이 모여 앉아 역사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진지한 그런 모습이 잘 상상이 안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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