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위대한 평민들이 산다.
그들이 걷는 그 길이 더 많은 사람들이 걷는 끊이지않는 오솔길들이 되어
누군가 힘들 때, 어디서나 서로 만나면 좋겠다.
서울시 시청역사 안, 시민청들어가는 부근에는 잠시 발길을 멈추어도
좋은 곳이 있다.
살기 바빠서 주변 한번 제대로 둘러보기 힘든 시대,
서울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시민들을 소개하는 동판이 벽에 부착되어있다.
장애인을 위해 치과 봉사하는 의사, 사랑의 가위손 봉사단원들,
폐품을 주워 사랑을 나누는 할머님, 살신성인의 분들까지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가진 것을
최대한 나누는 그 넉넉함과 사랑이 뜨겁기보다는 애틋하다.
이 추운 시대에 우리곁에서 타인을 위해 자기 생활을 나누는 분들,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위대한 평민들이 있어 또 한 걸음씩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그렇게 걷는 그 길이
훗날 더 많은 사람들이 걷는 촘촘한 오솔길들이 되어
누구나, 어디서나 마주치기를 바란다.
우리 주변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어쩌면 더 많을거라 생각하면
걸어가는 걸음이 가벼워진다.
구민선
tell@self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