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평민’을 실천으로 보여준 삶
구민선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모임에서 알게 되어 인상깊이 각인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위대한 평민’입니다.
카톨릭 수장이신 김수환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 신자는 물론이고 종교를 초월하여 전 언론과 정치권, 사회 각계의 애도와 연일 계속되는 추모의 물결이 전국에 넘쳐났습니다. 장례행사도 추모식도 거국적이라 할 만했습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저명하신 어른을 기리며 추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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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이 사회를 떠받치고있는 우리에게 힘이 되는 굳건한 ‘기둥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굳건한 밑바탕이 되는 ‘기둥들’은 어떤 사람들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몇 안 되는 사회적으로 저명하신 분들만으로 극도의 물질만능과 이기적인 사회 속에서 공익적인 목소리, 나 자신만의 삶에서 벗어나 타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실천들의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습니다.
어느덧 10여년 넘는 시민으로서의 사회 활동과 시민단체회원의 일원으로서 현장에서 느껴온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우선 그렇게 확신합니다.
내가 보는‘대한민국의 기둥들’은 어쩌면 그리 유명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의 삶의 일정부분을 개인의 이익만을 좇기보다 사회와 공익을 위해 시간과 노력, 봉사, 때로 헌신을 기꺼이 내어 놓으신 분들입니다.
누가 그다지 알아주는 이도 없는데, 묵묵히 그 뜻을 실천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돌아가실 때는 가까운 분들 외에는 사회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도 않기에 별로 많은 분들에 의해 기억되지도 못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그러한 숭고한 뜻과 의지와 실천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많은 어려움과 혼탁 속에서도 그나마 작은 자정능력과 사회와 국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누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내가 이론적으로 배운 ‘위대한 평민’에 대한 개념과 이해가 보다 명확하고 분명하게 느껴졌던 것은 삶 속에서 무엇보다도 2003년부터 함께해 온 ‘평화통일시민연대’단체 원로회원분들의 활동과 노력들을 가까이서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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